요즘 마케팅하면 가장 먼저 연관되는 단어가 ‘데이터’이고 실제로 디지털 마케팅의 시대가 오면서 마케터는 추측이 아닌 데이터를 바탕으로 성과를 측정하여 전략을 짜고 의사를 결정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데이터가 중요해졌기 때문에 최근 신입 마케터 채용 공고는 예전 마케팅 채용 공고와 원하는 자격 조건, 우대사항이 달라졌습니다. 실제 채용공고를 통해 살펴보며 신입 퍼포먼스 마케터로 커리어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배우고 어떤 역량을 길러야 하는 지 살펴보겠습니다.
채용공고의 대상
요즘 대부분의 퍼포먼스 마케터 공고는 경력만 뽑는 공고가 많거나 신입/경력을 뽑는 경우가 많습니다. 퍼포먼스 마케터는 회사에 돈을 벌어다 주기도 하지만 돈을 쓰는 직군이기도 하므로 쉽사리 신입에게 맡길 수 있는 직군은 아닙니다. 만약 신입만 뽑는 공고가 있다면 가뭄에 콩 나듯 나는 공고니 놓치지 말고 꼭 쓰시기 바랍니다.
퍼포먼스 마케터의 주요업무
직방 채용공고(인하우스)
위의 사진은 직방의 채용공고에서 주요 업무 부분을 스크린샷 찍어온 것입니다. 광고주로 일하는 인하우스 말고 광고 대행사의 채용공고도 살펴본 뒤 주요 업무에 대해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퍼틸레인 채용공고(광고대행사)
두 개의 공고를 보니 어떠신가요? 광고 대행사와 인하우스기 때문에 주요 업무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퍼포먼스 마케터에게 원하는 주요 업무는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주요업무1 : 온라인 퍼포먼스 광고 기획
퍼포먼스 마케터는 고객 페르소나, 서비스의 소구점을 바탕으로 paid 매체에 나갈 광고 콘텐츠를 기획하는 일을 합니다. 인원이 적은 곳이나 부득이한 경우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기도 하나 보통 퍼포먼스 마케터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우리 서비스에 맞는 고객을 데려고 전환을 일으킬 광고를 기획하는 일입니다.
경험 없는 신입이 광고 기획 역량 기르기
디지털 마케팅에는 데이터 분석에 사용되는 구글 애널리틱스와 관련된 자격증 말고는 민간자격증이 많습니다. 그런 자격증을 취득할 시간에 광고 기획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 내가 접하는 다양한 광고를 분석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여러분이 하루에도 수없이 접하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광고, 다양한 배너광고, 카카오톡 비즈보드 광고 등 다양한 광고는 모두 현직 퍼포먼스 마케터의 고민이 담겨 있는 결과물입니다. 하루에 1개씩이라도 그 광고가 어떤 타겟에게, 그 서비스의 어떤 장점/소구점을 전달하기 위해 기획되고 만들어졌을지 고민해보세요. 신입 퍼포먼스 마케터로 취업을 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고 추후 현직자가 되어 광고를 기획할 때도 훌륭한 자산이 될 거예요
주요업무2 : 온라인 퍼포먼스 광고 운영(실행)
인하우스 퍼포먼스 마케터든 광고 대행사의 퍼포먼스 마케터든 직접적으로 광고 운영을 해야 합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운영에는 단순히 광고를 직접 운영하는 것 외에 다른 의미가 내포되어있습니다. 광고를 직접 세팅하기 전에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을 바탕으로 매체를 선정하고 예산을 정한 뒤 어떤 타겟에게 어떤 장점을 보여주는 콘텐츠를 보여줄지 결정하는 과정을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운영할 때도 단순히 세팅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A/B 테스트를 진행하고 매체 광고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실제로 경험해보지 않으면 막막하게 다가올 수 있는 업무이고 이 때문에 많은 회사가 경력직을 찾습니다.
경험 없는 신입이 광고 운영 역량 기르기 현실적으로 돈이 필요하고 팔아야 할 서비스가 필요하기 때문에 쉽게 경험하거나 쌓기 힘든 역량입니다. 가능하다면 가장 접근하기 쉽고 많은 기업이 사용하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서 자신의 블로그를 만들어 직접 광고를 세팅하고 집행해보는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 블로그는 실제 서비스를 마케팅하는 것처럼 타겟을 정하고 그 타겟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콘텐츠로 써보세요
- 광고로 들어온 사람의 데이터를 추적해야 하기 때문에 네이버 블로그가 아닌 티스토리,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사용하세요
- 광고를 운영할 때 그냥 집행하지 말고 가설을 세운 뒤 A/B 테스트를 통해 논리적으로 증명하세요
- 가설이 틀렸다고 낙심하지 말고 추후 포트폴리오를 쓸 때 빼지도 마세요. 단, 실패한 원인은 집요하게 찾아 적으세요
만약 외부의 디지털 마케팅 교육을 들으실 생각이 있다면 기업연계로 직접 팔아보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을 골라야 합니다. 또 랜딩 페이지에서 이전 수강생의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내부에 실제로 광고를 돌린 데이터가 보이지 않는다면 해당 교육은 거르는 편이 좋습니다. 전략만 짜는 건 대학교 과제로도 할 수 있고 퍼포먼스 마케터를 뽑는 회사는 실제로 운영을 해본 경험을 높게 치기 때문입니다.
주요업무3 : 데이터 기반으로 광고효율 최적화
드디어 데이터가 나왔네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퍼포먼스 마케터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과를 최적화하는 일을 합니다. 여기에서 데이터는 크게 2가지 데이터로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광고 데이터입니다. 광고를 직접 운영하는 매체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로 퍼포먼스 마케터가 알아야 하는 기본 지표인 CPM, CPC, CTR, 노출, 도달 등의 지표가 있습니다. 이 데이터를 통해 운영하는 광고의 효율에 대해 판단할 수 있지만 실제로 고객이 광고로 들어와서 회원가입을 했는지, 구매했는지에 관한 정보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퍼포먼스 마케터는 고객의 행동 데이터를 확인합니다. 고객의 행동 데이터는 쉽게 말하면 고객의 발자취입니다. 디지털 시대에 대부분 서비스는 웹이나 앱으로 되어있고 이런 플랫폼에서 일어난 고객의 행동은 로그라는 발자취로 남게 됩니다. 그래서 구글 애널리틱스를 또 다른 말로 웹로그 분석 툴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이런 로그 툴에 쌓이는 데이터로 우리는 고객이 어떤 매체의 특정 콘텐츠로 우리 서비스에 들어왔고 어떤 행동들을 했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브랜딩으로 집행되는 광고 외에는 매출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단순히 유입만 되는 광고가 아닌 실제로 고객이 행동하고 매출이 나도록 광고를 발전시키는 것이 퍼포먼스 마케터가 수행하는 ‘데이터 기반의 광고효율 최적화’의 의미입니다.
경험 없는 신입이 데이터 기반 광고 효율 최적화 역량 기르기 취준생 카톡방이나 퍼포먼스 마케팅을 꿈꾸는 친구들이 가장 궁금해하고 고민하는 부분이 데이터에 관한 역량을 기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많은 질문이 나오는데 그때 꼭 들어가는 것이 파이썬, SQL입니다. 그럼 퍼포먼스 마케터로서 데이터 역량을 강조하기 위해 파이썬, SQL을 배우는 것이 옳을까요? SQL은 요즘 데이터를 중요시하는 스타트업에서는 우대사항으로 들어있긴 하지만 채용의 성패를 가르는데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퍼포먼스 마케터가 SQL을 다루는 수준은 일주일이면 충분히 학습할 수 있는 정도이고 SQL을 우대 사항으로 말하는 기업의 경우 사내교육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이썬은 퍼포먼스 마케터가 다루는 데이터에는 크게 필요가 없는 지식입니다. 파이썬으로 데이터를 다루는 사람들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정도이며 사업전략을 짜는 비즈니스 애널리스트도 파이썬 보다는 SQL을 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퍼포먼스 마케터는 데이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빅데이터에 사용되는 파이썬을 배우는 것은 매우 시간을 낭비하는 짓입니다.
현실의 우대사항 - 빅데이터를 위한 파이썬보다 먼저 공부할 것을 찾아보자
실제로 우대사항에서 파이썬을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럼 퍼포먼스 마케터로서 데이터 역량을 기르기 위해 어떤 것을 공부해야 할까요? 구글 애널리틱스, 페이스북 픽셀 같은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툴은 기본이고 여기에 html/css와 Javascript를 학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구글 애널리틱스를 세팅하면 고객이 어디에서 들어오는지는 확인할 수 있지만 어떤 행동을 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 때문에 퍼포먼스 마케터는 구글 태그매니저라는 툴을 따로 사용하는데 해당 툴이 자바스크립트 기반으로 되어 있고 서비스를 구성하고 있는 웹을 이해해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웹을 구성하는 html/css를 함께 학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퍼포먼스 마케터는 광고 외에 고객이 활동하는 랜딩 페이지를 수정하는 경우가 잦은데 이때 html/css와 Javsscript를 기초라도 알고 있으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합니다. 최근 외부 퍼포먼스 마케팅 교육 중에 html/css와 Javascript를 알려주는 곳이 생기고 있는데 다른 곳과 조건이 같다면 웹을 이해할 수 있는 지식을 알려주는 곳으로 선택하시는 걸 강력하게 추천해 드립니다.
주요업무4 : 커뮤니케이션 스킬
광고 대행사의 퍼포먼스 마케터는 광고주, 대대행사, 매체사 등 다양한 관계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 인하우스의 퍼포먼스 마케터는 대행사, 콘텐츠 디자이너, UI/UX 디자이너, 기획자, 프론트앤드 개발자 등 다양한 관계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 그 때문에 누구에게나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이지만 퍼포먼스 마케터에게는 주요 업무로 여겨질 정도로 강조가 되는 역량입니다.
경험 없는 신입이 커뮤니케이션 역량 기르기 퍼포먼스 마케터로 일하기 전에는 커뮤니케이션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내성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퍼포먼스 마케터로 커리어를 시작하면서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커뮤니케이션이었습니다. 이를 극복해온 방법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주어를 생략하지 말고 꼭 넣어서 커뮤니케이션하세요.
-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을 왜 얻고자 하는지 목적을 꼭 같이 말해주세요.
- 문제점을 제시할 땐 대안을 최대한 함께 제안해주세요.
- 협업하는 사람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게 UI/UX, html/css, Javascript 지식을 공부해보세요. 꼭 공부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관련 아티클들을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돼요.
- 변화나 수정이 필요한 경우 왜 필요한지 이 변화로 기대되는 효과가 무엇인지 함께 말해주세요.
사실 퍼포먼스 마케터가 되면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지속해서 늘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하지 못하면 내 연봉을 결정하는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고 매출 저조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되니까요…. 마지막으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필요한 역량이 시각화입니다. 시각화가 잘된 대시보드는 직관적으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관계자를 설득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오피스 능력은 기본 역량이기 때문에 따로 다루지 않겠습니다. 퍼포먼스 마케터는 광고 보고서를 작성하고 제안서를 작성하기 때문에 당연하게 여겨지는 역량이고 이 때문에 직방 채용공고에서는 굳이 업무로 넣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퍼포먼스 마케터가 갖춰야할 성향
퍼포먼스 마케터가 갖춰야 할 성향은 직방의 우대사항에 매우 잘 설명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집요함, 도전정신은 퍼포먼스 마케터를 설명할 때 빼먹을 수 없는 키워드입니다. 광고의 효율에 미치는 변수는 여러 가지가 있고 퍼포먼스 마케터는 데이터의 인과관계를 고려하여 집요하게 원인을 찾고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성공만 겪는 것이 아닌 실패도 함께 겪습니다. 그 때문에 실패를 극복하지 못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고 도전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사람은 퍼포먼스 마케터로 롱런하기 힘듭니다. 실제로 실패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퍼포먼스 마케터를 그만두는 사람도 있습니다. 만약 이런 성향이시라면 다른 직무를 찾아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또 하나의 가설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집요하게 실험을 설계하고 분석하는 것을 반복해야 합니다. 매번 다른 상황, 데이터가 기다리고 있지만 이를 반복 업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중간에 지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자신이 그런 성향은 아닌지 한 번 확인해보시고 퍼포먼스 마케터에 도전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오늘은 신입 퍼포먼스 마케터 채용 공고를 바탕으로 퍼포먼스 마케터가 어떤 일을 하는 직군이고 어떤 역량이 필요로 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신입/경력을 같이 뽑는 공고도 주요 업무와 요구하는 역량은 크게 다르지 않으니 나에게 부족한 역량은 무엇이고 그 역량을 보완하기 위해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 지 한 번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멋진 퍼포먼스 마케터로 성장하길 빕니다! 감사합니다:)